[Biz Insight] '깜짝실적' 날개 단 KB증권, 초대형IB 판도 뒤집는다

입력 2017-06-29 17:33  

KB증권

KB증권으로 새 출발
현대증권·KB투자증권 합병
자기자본 4조원대로 몸집 커지고 통합조직 1분기 실적 작년 2배 ↑

국민은행과 협업 '시동'
자산관리 전략 세우는 IPS 신설…글로벌 투자 특화상품 발굴·공급
산업단지 내 기업투자금융센터 열고 기업공개·PEF 등서 시너지 발휘



[ 최만수 기자 ] KB증권은 증권업계의 ‘게임 체인저(판도를 뒤집을 업체)’로 불린다. 지난 1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쳐지면서 출범한 KB증권은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불리며 초대형 투자은행(IB) 요건을 갖췄다. 여기에 금융업계에서 가장 많은 30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국민은행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업계를 뒤흔들 주요 증권사로 떠올랐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한몸’이 될 때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과거 상당수 증권사들이 ‘1+1=1.5’란 결과를 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KB증권의 올 1분기 실적은 그동안의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순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현대증권 출신 윤경은 사장과 KB투자증권 출신 전병조 사장의 ‘투톱’ 체제가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출범 첫해…全부문 고른 성장 기대

KB증권은 올 1분기 매출 1조9317억원, 영업이익 1412억원을 올렸다. 작년 1분기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각각 올린 매출 합계보다 41.05% 늘었다. 영업이익은 152.44% 증가했다. 순이익은 120.53% 늘어난 108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말 자기자본 규모는 4조2114억원에 이른다.

사업의 ‘질’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KB증권은 윤 사장이 관할하는 자산관리(WM) 및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과 전 사장이 담당하는 IB 부문 실적이 고르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산관리 부문은 금융상품과 대출상품 판매가 늘어난 데 힘입어 실적이 호전됐다”며 “부동산 금융과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거래 등이 확대되면서 IB 부문 실적도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KB증권 각 사업 부문이 실적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하나가 되면서 각사의 단점은 보완되고 장점은 한층 더 부각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은 50년 전통의 대형 증권사였지만 모기업인 현대상선의 경영 악화로 흔들렸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은 국내 대표 금융회사인 KB금융그룹 소속이지만 경쟁 증권사에 비해 규모가 너무 작았다. 합병으로 태어난 KB증권은 두 회사의 장점만 어우러지면서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를 대주주로 둔 대형 증권사’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KB증권 출범 이후 윤 사장과 전 사장은 양사의 통합에 가장 많은 힘을 쏟았다. 조직원 간 화학적 통합과 함께 각 조직이 갖고 있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고민했다. 윤 사장은 “두 회사의 장점이 부각돼 좋은 실적이 나왔다”며 “통합 KB증권의 첫출발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지난 5월 두 회사의 전산 통합을 끝내며 합병의 마지막 단추를 채웠다.

은행·증권 시너지 본격화

KB증권이 국민은행의 소개를 통해 확보한 자산 규모는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년 만에 지난해 증권점포 소개영업 실적(9246억원)의 두 배를 넘어선 것이다. 은행 소개영업이란 은행이 소개한 고객이 증권 영업점을 방문해 계좌를 만들고 주식 채권 펀드 등 증권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말한다.

KB증권은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가 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한다. KB증권은 ‘전 국민 자산 증식 파트너’를 목표로 내걸고 지주, 은행, 증권 등 3사 겸직 체제를 도입했다. 긴밀한 협업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KB증권은 통합 후 첫 조직개편에서 국민은행과 긴밀한 협업을 위해 투자상품서비스(IPS)본부를 신설했다. 이 조직은 자산관리 상품 전반에 대한 전략을 세운다. 이완규 KB증권 IPS본부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자산에도 투자금을 배분해 고객 자산의 글로벌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략을 통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WM 하우스 뷰’는 최근 “인플레이션 시대에 투자하라”는 주제로 해외 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용연계채권(CLN), 해외 펀드 연계 DLB(파생결합사채), 목표전환형 펀드, 사모 부동산펀드 등 다양한 특화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KB증권은 현재 33개인 WM복합점포를 연말까지 50개 안팎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각 지역 은행 지점장과 주요고객(VIP) 매니저 등이 참석하는 ‘은행-증권 WM 시너지 활성화를 위한 시너지 설명회’를 열어 협업 체계를 조기에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IPO·PEF 등으로 IB 수익 다각화

IB 부문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B증권은 국민은행과 함께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을 진행할 조직(SME 금융본부)을 신설하고, 전국 주요 산업단지에 8개 CIB센터를 열었다.

은행·증권 직원이 함께 상주하는 CIB센터가 중소기업을 발굴하면 SME 금융본부가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중소기업이 유상증자, 사모사채 발행 등 자금을 필요로 하면 SME 금융본부가 처리해 준다.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업무는 IB 부서와 협업한다.

KB증권은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채 부문은 물론 IPO와 인수금융, 사모펀드(PEF), 신기술사업금융업 등으로 IB 부문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전 사장은 “KB증권을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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